춘삼월 초아흐레
볕 밝은 대낮에
홀연히 내게
한 천사를 보내셨다
청 드린 적 없음에도
하늘은
곱고 앙징스런
아기천사 하나를
탐낸 적 없음에도
거저 선물로 주시며
이제
너는
어머니라
세상에서 제일로
복된 이름도
함께 얹어주셨다.
몹시도 사랑스러운 이 시를 읽기 위해서는 3월 하고도 9일, 그것도 봄볕이 좋은 한낮을 기다려야만 할 것 같다. 그러나 굳이 3월이지 않아도 되고, 9일을 기다리지 않아도 좋다. 이 시는 탄생의 시이고, 세상의 모든 아가와 엄마를 위한 시이기 때문이다.
‘선물 받은 날’이란, 한 어머니가 출산하던 날을 의미한다. 그러니까 3월 9일은 그녀가 어머니가 된 날이자, 그 어머니의 아이가 태어난 생일날이기도 하다. 출산이란 어려운 일이니까 아팠다고 쓸 수도 있고 힘들었다고 쓸 수도 있었을 것이다. 그런데 시에는 땀과 고난의 얼룩이 단 한마디도 없다. 그 대신 복되게도, 참 다행스럽게도, 이 어머니 시인은 탄생의 의미를 너무나 잘 표현해주고 있다.
아가가 세상에 태어나면,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 두 가지를 받게 된다. 하나는 아가이고, 또 하나는 덤으로 받게 되는 선물 즉 ‘어머니’라는 이름이다. 한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, 다른 생명도 재탄생하게 되다니 참 기적 같은 일이다.
이 시는 분명 아가와 엄마를 위한 시이지만 사실 모든 사람을 위한 시이기도 하다. 이 세상 어떤 사람도 아가이지 않았던 이가 없을 테니까 말이다. 새순이 돋기 시작하는 3월에, 이 시는 모든 사람에게 일러주는 듯하다. 진실로 어떤 아가든 복된 선물이어야 한다는 것을, 우리도 선물 같은 아가였다는 것을, 기적 같은 일이 사람을 낳았다는 것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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